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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자 - 십일월 저녁시(詩)/시(詩) 2019. 10. 25. 16:45
다 해진 길을 끌고 가을이 가고 있다
목마다 목이 시린 시래기 같은 시간들
그 어귀 외등을 지나는
당신 등도 여위겠다
가으내 비색에 홀린 바람의 당혜 같은
귀 여린 잎사귀도 먼 곳 향한 귀를 접고
제 안의 잎맥을 따라
한 번 더 저물겠다
(그림 : 곽호진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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