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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웅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시(詩)/시(詩) 2019. 10. 15. 09:49
감싸이길 원하는 너의 얼굴
한 번도 감싸지 못한 나의 손바닥
철썩철썩 눈이 내린다 이 바보야 등신(等身)아
지나가던 봉고차 뚱뚱한 몸을 뒤뚱거리다
울컥, 흙탕물을 끼얹는다
거리에서 가버린 사랑은
벌써 일곱 번째 가고 있다 리어카에서
겨울의 긴긴 밤을 돌고 도는
이 세상의 쓸쓸한, 쓸쓸함, 쓸쓸함.(그림 : 한선희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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