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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규 - 갈잎나무 노래시(詩)/김광규 2019. 10. 10. 17:18
갈잎나무 그림자들 가을이 깊어
갈수록 흐려지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나뭇잎들
이제는 나무에 매달리지 않고
한 개도 남지 않고
떨어진다 울긋불긋
흩날리며 미련 없이 낮은 곳으로
내리는 나뭇잎처럼 떨어져
나도 이제는 훌쩍 떠나고 싶지만
아스팔트 위에는 싫고
콘크리트 지붕 위에도 싫고
산골짝이나 들판에 쌓이고 싶은
마음 남았으니 아직도
나뭇잎처럼 되기는 멀었다
갈잎나무처럼 살기는 틀렸다(그림 : 서정도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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