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주 - 나물 캐는 처녀가 있기에 봄도 있다시(詩)/시(詩) 2019. 8. 26. 14:20
마을 앞에 개나리꽃 피고
뒷동산에 뻐국새 우네
허나 무엇하랴 꽃 피고 새만 울면
산에 들에 나물 캐는 처녀가 없다면
시냇가에 아지랑이 피고
보리밭에 종달새 우네
허나 무엇하랴 산에 들에
쟁기질에 낫질 하는 총각이 없다면
노동이 있기에
자연에 가하는 인간의 노동이 있기에
꽃 피고 새가 우는 봄도 있다네
산에 들에 나물 캐는 처녀가 있기에
산에 들에 쟁기질 하는 총각이 있기에
산도 있고 들도 있고
꽃 피고 새가 우는 봄도 있다네(그림 : 정태영 화백)
'시(詩) >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남주 - 어머니의 밥상 (0) 2019.08.26 김남주 - 추석 무렵 (0) 2019.08.26 김석규 - 산복도로 (0) 2019.08.24 김석규 - 1950년대 풍으로 (0) 2019.08.24 김석규 - 적빈을 위하여 (0) 2019.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