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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의식이 담장과 담장을 잇는
거기에 있습니다
끝간데 없이 다리 뻗고
무리들과 어깨 견주며
지적도 위 한 점으로 있습니다
싹을 틔운 점
줄기 뻗고 날개 펴고 식솔 매달고
발목 붙잡힌 나무되어 갑니다
낡아가는 집 한 채에도
익숙하게 마음 붙이고 살아가는
생의 좌표
우편물이 오차없이 배달되고
꽃바람도 이웃인양 들고 납니다
외출에서 돌아와도 흔적 쉽게 발견하듯
한 곳에 머무를수록 깊어지는 나의 뿌리
땅속 물길까지도 훤히 가늠하는,
참으로
관습적인 행보로 서 있습니다(그림 : 장용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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