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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목월 - 청하
    시(詩)/박목월 2019. 7. 16. 12:09

     

    유월 하루를 버스에 흔들리며

    동해로 갔다

    선을 보러 가는 길에

    날리는 머리카락

    청하(淸河)라는 마을에 천희(千姬)

    물이 오른 인어는 아직도 머리카락이 젖어 있었다

    왜, 인연이 맺어지지 않았을까

    따지는 것은 어리석다, 그것이 인간사,

    지금도 청하라는 마을에는 인어가 살고 있다

    칠빛 머리카락에 설레는 밤바다에는

    피리 소리가 들리곤 했다

    지금도 유월 바람에 날리는 나의 백발에 천희가 헤엄친다

    인연의 수심(水深) 속에 흔들리는 해초 잎사귀

    청하(淸河) : 경상북도 포항시의 북구 북쪽에 위치한 면이다.

    북쪽으로는 송라면, 서쪽으로는 신광면, 남쪽으로는 흥해읍, 동쪽으로는 동해에 접해 있다.

    서쪽에서 발원한 서정천 등이 동해로 빠져나가며 넓은 평지를 만들어 놓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청하라는 지명은 육청에서 유래하여 ‘맑은 시냇물’ 때문에 지었다는 설도 있고

    청계리(고구려와 신라의 국경)의 ‘청’과 고현(하방)의 ‘하’를 합쳤다는 설도 있다

    (그림 : 전봉열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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