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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 입춘(立春)시(詩)/안도현 2019. 2. 15. 13:52
바깥에 나갔더니 어라, 물소리가 들린다
얼음장 속 버들치들이 꼭 붙잡고 놓지 않았을
물소리의 길이가 점점 길어진다
허리춤이 헐렁해진 계곡도 되도록 길게 다리를 뻗고
참았던 오줌을 누고 싶을 것이다
물소리를 놓아버린 뒤에도 버들치들은 귀가 따갑다
몸이 통통해지는 소리가 몸속에서 자꾸 들려왔기 때문이다입춘(立春) : 24절기의 하나. 음력 1월 중에 있다. 태양의 황경이 315°이며, 봄이 시작되는 날이다.
가정에서는 콩을 문이나 마루에 뿌려 악귀를 쫓고, 대문기둥·대들보·천장 등에 좋은 글귀를 써붙인다.
입춘이 되면 대문이나 기둥에 한 해의 행운과 건강을 기원하며 복을 바라는 글귀를 붙이는데 이런 것을 입춘축(立春祝)이라고 한다.
(그림 : 한형학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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