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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관 - 어머니 들깨 냄새시(詩)/이준관 2018. 10. 31. 09:25
가을에
어머니 몸에서 나던
들깨 냄새
들깻단 머리에 이고 오던
들깨꽃 같은 보랏빛 저녁놀도
머리에 이고 오던
어머니
들길은 삽살개처럼 꼬리 촐랑대며
어머니 따라오고
들그림자는 머릿수건처럼
어머니 머리에 살포시 얹혀 오고
집집마다 들깻대 타던
저녁 연기
그런 저녁엔
눈물 글썽이던 그리움도
들깨처럼 자잘한 잔별로
하늘에 박혀 반짝였어라
(그림 : 한영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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