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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후기 - 소금쟁이 사랑시(詩)/시(詩) 2018. 9. 20. 11:32
당신을 처음 만나던 날
사랑에 빠지지 않으리라
다짐했습니다
소금쟁이처럼,
나는 마음 가는 대로
물 위를 걸어다녔지만
당신은 가끔
파문 같은 미소만
보여줄 뿐이었습니다
가슴으로 만나고 싶었기에
나는 젖은 손발 슬그머니
거두어들였습니다
가슴으로 당신을 만나자마자
나는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물속으로 빠져버렸습니다
두 번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지 못했습니다(그림 : 이영철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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