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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뭉텅 내려앉을 때가 있다
나는 없어지고
내 그림자가
하나의 공간을 만든다
불투명한 심연으로 무너진
나를 다스리는 시간들이
긴장을 한다
계절도 흘러가면서배경을 흔들고
녹음 지면서 나무들 뭉텅 내려앉고
물 위는 투명하고
짙은 햇살이
이리저리 흩어지는 동안
그림자 속 진심이 불투명한데
뭉텅 가슴 아픈
뭉텅의 시간을 사랑하고 싶다
(그림 : 김미희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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