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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떠난 사람이 놓고 간
밥이 집밥이지
언제라도 되돌아와서
먹을 수 있는 밥이
집밥이지
밥에 무슨 집밥이 있고
바깥밥이 있을까
제삿밥 먹는 순간에도
밥 찾아 허공을 떠도는 사람
먼저 떠나 거기서 기다리다
한 번쯤 되돌아와
이 세상을 내려다보는 사람
한 술 뜨는 둥근 밥숟가락 속에서
모두 만나는
그런 밥이 집밥이지
돌아오지 못하는
그리운 마음들이
멀리서 저 혼자
뜸드는 밥이
집밥이지
(그림 : 변응경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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