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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달려도
사람은 안 보이는 그곳이
황무지인데
아직 네가 찾지 않은 내가 황무지이듯
아직 내가 돌보지 않은 네 마음
아직 내가 손대지 않은 네 몸
아직 내가 눈 마주치지 않은 네 세상
우리가 아직 못 만났어도
그늘만이 뜨고 지는 곳이지만
그렇게 황무지는 버려진 곳이 아니어서
우리가 드디어 만났어도
끝 모를 풍화만이 가득할
그 세상에서
보이지 않는 것들이 뒤엉겨 켜켜이 함께 살아가고 있을
그 세상에서
네가 찾은 황무지가 나이기를
(그림 : 이영철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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