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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록 껍질에
촘촘 가시를 달고 있는
장미꽃을 한 아름 산다.
네가 나에게 꽃인 동안
내 몸에도 가시 돋는다.
한 다발이 된다는 것은
가시로 서로를 껴안는다는 것
꽃망울에게 싱긋
윙크를 하자
눈물 한 방울 떨어진다.
그래, 사랑의 가시라는 거
한낱 모가 난 껍질일 뿐
꽃잎이 진 자리와
가시가 떨어져 나간 자리, 모두
눈물 마른자리 동그랗다.
우리 사랑도, 분명
희고 둥근 방을 가질 것이다.(그림 : 김용옥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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