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공광규 - 이달봉
    시(詩)/공광규 2018. 6. 9. 22:35

     

     

    제주는 오름이 삼사백 개라는데

    곡선이 부드러운 용눈이오름이 있고

    낮은 관목이 숲을 이루는 다랑쉬오름이 있고

    억새가 물결치는 큰사슴오름이 있고

    오솔길이 아름다운 따라비오름이 있다더라

    산정호수를 품은 한라산 기슭 사라오름은 아직 가보지 못한 곳

    그런 유명한 오름들보다

    나는 사람 발길이 드문 이달봉이 좋더라

    체면 차리지 않고 맨발로

    맘대로 노래하며 걷던 곳

    유명하거나 빼어나지 않은

    아무렇게나 지은 시골 사내이름 같은

    잡풀 잡꽃이 듬성듬성한 시골 언덕 같은

    이달봉 :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71-1에 위치한 기생화산으로 해발 488.9m이며 높이 119m이다.

    이(二)+달(높다·산의 고어)+오름으로 분석되어 두 개의 높은 봉우리로 이뤄진 오름으로 해석되어진다.

    즉 이달은 두 개의 봉우리로 높은 봉우리를 큰오름이라 하고 낮은 봉우리는 족은오름이라 한다. 

    근처에는 들불 축제로 널리 알려진 새별오름이 북서쪽 너머에 있다. 

    하늘이 맑은 날, 이달오름 정상에 오르면 북쪽으로는 비양도가 선명하게 보이고 

    남서쪽으로는 오름 사이로 산방산이 눈에 들어온다.

    (그림 : 김성호 화백 - 용눈이 오름)

     

     

    '시(詩) > 공광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광규 - 여름 연밭  (0) 2020.08.28
    공광규 - 늙어가는 함바집  (0) 2019.03.26
    공광규 - 서울역  (0) 2018.05.30
    공광규 - 미루나무  (0) 2018.05.24
    공광규 - 대전역 가락국수  (0) 2018.04.08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