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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고운 흔들림 앞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식어를 붙이고 싶다
바람 한 점 없어도 흔들리고
바람 아무리 불어도 꺾이지 않는
너의 그윽한 입술 위에
세상에서 가장 따스한 햇살 한 올 포개주고 싶다
새벽보다 일찍 열리고
늦은 저녁보다 오래 남아 빛나는
흔들리면서
흔들리지 않고
어둠 속에서도 그 빛 잃지 않는
잠깐이면서 끝없이 목숨 이어갈
너의 뜨거운 이마 위에
세상에서 가장 서늘한 별빛 하나 얹어주고 싶다
그 오랜 낮밤을 건너, 오늘
이라도 귀한 반짝임으로 내 앞에 마주 선(그림 : 김한연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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