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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준 - 겨울, 하동 포구시(詩)/박남준 2017. 12. 15. 12:41
보이지 않네
이제 더 흐를 길 없네
먼 산들아 흘러 돌아온 섬진강의
그 긴 산고를 풀어 놓는 하동 포구
섬진의 강 어귀에 반가움처럼 맞아주는
따뜻한 겨울 햇볕 속에는
맑은 강물에 비쳐오는 그리운 이의 얼굴
눈부셔 눈물겨워 피어 오르는데
이대로는 떠날 수 없네
허기를 메우려 들어선 포구의 간이주점
한 그릇의 재첩국도
목이 메어 뜰수 없네(그림 : 이황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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