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태준 - 아침을 기리는 노래시(詩)/문태준 2017. 12. 11. 12:20
시간은 꼭 같은 개수의 과일을 나누어주시네
햇볕, 입술 같은 꽃, 바람 같은 새, 밥, 풀잎 같은 잠을
나는 매일 아침 샘에 가 한통의 물을 길어오네
물의 평화와 물의 음악과 물의 미소와 물의 맑음을
내 앞에는 오늘 내가 고를 수 있는 물건들이 있네
갈림길과 건널목, 1월과 혹은 3월 혹은 9월 혹은 눈송이, 첫번째, 분수와 광장, 거울
그리고 당신
당신이라는 만남
당신이라는 귀
당신이라는 열쇠
(그림 : 안기호 화백)
'시(詩) > 문태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태준 - 1942열차 (0) 2018.05.31 문태준 - 다시 봄이 돌아오니 (0) 2018.02.27 문태준 - 어느 날 내가 이곳에서 가을강처럼 (0) 2017.09.12 문태준 - 오랫동안 깊이 생각함 (0) 2017.07.14 문태준 - 우리는 서로에게 (0) 2017.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