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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 해벽(海壁)시(詩)/문정희 2017. 12. 5. 12:55
눈물이 우리들 첫 숟갈의 밥이었던 것은 알지만
그것이 바다가 되어
지상을 칠 할 하고도 반이나 덮어버린 것은
아무래도 잘 모르겠다
사람의 가슴마다 물결인 것은아무래도 잘 모르겠다
저 많은 눈물을 누가 다 흘렸을까
한껏 차오르다 기어이 무너지는 낮과 밤
밀려가고 밀려오는
미친 술병들의 바다
거대하게 떠밀리는 언어의 물거품들
어느새 다 마시고 어디로 떠났을까
아무래도 잘 모르겠다
(그림 : 강윤기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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