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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경림 - 장항선
    시(詩)/신경림 2017. 6. 29. 18:29

     

     

    자리를 내주었더니 보따리에서
    찐 고구마를 내 놓는다
    할머니는 시집간 막내한테 갔다 오는 길이다
    풍금 잘 타고 뜀박질 잘하는
    소학교 선생 노릇하는 딸년
    자꾸만 눈에 밟혀

    기차는 사과밭 감밭 사이를 달리고
    갯비린내 뒤덮인 정거장에서마다
    얘기보따리들을 한아름씩 안은
    할머니들을 태운다
    그리하여 서부역에 닿은 장항선 밤차는
    갯마을처럼 끈끈하고 너절한 얘기들을
    온 서울 장안에 뿌려놓는다

    장항선(長項線) : 충청남도 천안시천안역을 기점으로 서해안을 경유하여 전라북도 익산시익산역을 종점으로 하는 한국철도공사철도 노선이다. 천안역부터 신창역까지는 수도권 전철이 병행되고 있다. 서천군 장항읍에 위치하였던 종착역인 장항역의 이름을 따 장항선이라는 이름이 지어졌으나, 2007년 12월 장항선과 군산선이 연결되면서 새로운 장항역은 장항읍이 아니라 마서면에 위치하게 되었으며, 장항선 또한 장항읍을 전혀 지나가지 않게 되었다.

    (그림 : 김태균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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