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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 등 뒤에서 하는 말시(詩)/이해인 2017. 5. 27. 17:20
누군가 내 등 뒤에서
하는 말들이
바람 속에 날아오면
안고 싶지 않아도
일단은 안아야 하지
그 말을 키우다가
민들레 솜털처럼
적당한 시기에
다시 날려 보내며
믿을 사람
아무도 없다고 말하고 싶네
친한 사람이
내 뒤에서 하는 말도
끝까지 모르는 척 해야지
결심은 하지만
왠지 슬퍼서
조금은 울고 싶네
(그림 : 김복동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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