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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교 - 봄, 별리(別離)시(詩)/박시교 2017. 4. 5. 11:49
저만치 앞서가는 세월의 그림자를
일부러 놓아버리고 서성이는 봄날 한때
눈부신 아기초록에 마음 잠시 기대본다
무얼까, 삶의 길목마다 내가 잃은 것은
자꾸만 뒤가 허전하여 버릇처럼 돌아보며
그 먼 길 처음 설렘으로 너를 또 기다린다
산다는 것은 어쩌면 헤어짐의 아픈 되풀이
아니면 오랜 기다림 끝에 돌로 굳어버린 꿈
그 상처 홀로 꿰매는 고통인지도 모른다(그림 : 장용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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