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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새 각시
새 각시 때
당신에게서는
이름 모를
풀꽃 향기가
번지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당신도 모르게
눈을 감곤 했지요.
그건 아직도
그렇습니다.2.
이 지푸라기 머리칼을
언제 또 쓰다듬어주나?
짧은 속눈썹의 이 여자 고요한 눈을
언제 또 들여다보나?
작아서 귀여운 코
조금쯤 위로 들려 올라간 입술
이 지푸라기 머리칼을 가진 여자를
어디 가서 다시 만나나?
(그림 : 이형준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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