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을 조금 열어주면
너는 어스름 들여다본다
문을 좀더 열어주면
거뭇한 역광으로
안을 내내 들여다본다
두작 대문 다 열었더니
너는 들어오지 않고
하늘 높이 솟아올라
비단피륙만 드리우네
옛날의 사람 하나도
너처럼만 하더니만
제 몸은 아니 오고
피륙 한 필 풀더니만(그림 : 장용길 화백)
'시(詩) > 김남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남조 - 미운 마음의 시(詩) (0) 2017.12.04 김남조 - 시계 (0) 2017.06.18 김남조 - 참회 (0) 2017.03.17 김남조 - 모래시계 (0) 2017.03.17 김남조 - 봄에게1 (0) 2016.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