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효근 - 세상에서 가장 따뜻했던 저녁시(詩)/복효근 2017. 2. 26. 20:42
(낭송 : 장민혁)
어둠이 한기처럼 스며들고
배 속에 붕어 새끼 두어 마리 요동을 칠 때
학교 앞 버스 정류장을 지나는데
먼저 와 기다리던 선재가
내가 멘 책가방 지퍼가 열렸다며 닫아 주었다.
아무도 없는 집 썰렁한 내 방까지
붕어빵 냄새가 따라왔다.학교에서 받은 우유 꺼내려 가방을 여는데
아직 온기가 식지 않은 종이봉투에
붕어가 다섯 마리
내 열여섯 세상에
가장 따뜻했던 저녁'시(詩) > 복효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효근 - 헌 신 (0) 2017.03.09 복효근 - 멸치똥 (0) 2017.02.27 복효근 - 입춘 무렵 (0) 2017.02.23 복효근 - 토란밭 오도송 (0) 2017.02.23 복효근 - 전망 좋은 곳 (0) 2017.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