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효근 - 토란밭 오도송시(詩)/복효근 2017. 2. 23. 22:41
앞집 어르신네 토란잎 보니
별 볼품없다
올해 토란 농사 내가 이겼다
토란 농사 2년만에 칠십 노인을 이기다니
어라, 토란 캘 때 보니
울창한 우리 토란밭 알토란이 볼품없다
가방 크다고 공부 잘하는 것 아니었구나
한 소식 얻은 걸로 만족하려다가
앞집 어르신한테
잎만 무성하고 밑이 안 들었다고 푸념했더니
토란은 알토란만 먹는 게 아니어서 토란대는
복선생이 풍작이라고 한 문장 던지신다
그 말씀이 또 알토란같은 한 소식이어서
올해 토란농사는 대풍작이었다토란대 : 토란의 줄기
오도송(悟道頌) : 불교 고승(高僧)들이 불도(佛道)의 진리를 깨닫고 지은 시가(詩歌).
(그림 : 이민숙 화백)
'시(詩) > 복효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효근 - 세상에서 가장 따뜻했던 저녁 (0) 2017.02.26 복효근 - 입춘 무렵 (0) 2017.02.23 복효근 - 전망 좋은 곳 (0) 2017.01.27 복효근 - 호박오가리 (0) 2017.01.13 복효근 - 다 스쳐보낸 뒤에야 사랑은 (0) 2016.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