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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양희 - 저녁의 정거장시(詩)/천양희 2017. 1. 31. 10:40
전주에 간다는 것이
진주에 내렸다
독백을 한다는 것이
고백을 했다
너를 배반하는 건
바로 너다
너라는 정거장에 나를 부린다
그때마다 나의 대안은
평행선이라는 이름의 기차역
선로를 바꾸겠다고
기적을 울렸으나
종착역에 당도하지는 못하였다
돌아보니
바꿔야 할 것은
헛바퀴 돈 바퀴인 것
목적지 없는 기차표인 것
저녁 무렵
기차를 타고 가다
잘못 내린 역에서
잘못을 탓하였다
나는 내가 불편해졌다
(그림 : 정세화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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