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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양희 - 부르는 소리시(詩)/천양희 2016. 6. 7. 16:19
지은 죄도 눕힐 것 같은
수평선 마주 보면
나는 그만 우두커니가 된다
바다한테 와서 한번도 다른 곳에 가지 않은 파도여
넌 바다밖에 몰라 보내지 않았으나
바다는 오래 잠들지 않았다
파도는 너무 일찍
소리 몇절 써버린 죄로
바다한테마저도 버려졌는가
누가 널 부를 때
네가 누굴 부를 때
큰 소리 더 크게 소리쳤는가
너보다도 더 크게 널 부르는 소리
있었는가 잊었는가
(그림 : 노재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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