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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현 - 어머니 핸드폰시(詩)/고두현 2016. 12. 21. 23:30
야야 아엠에프가 다시 왔다냐 다들 와 이럴꼬
예날엔 생선 함지 하루 종일 다리품 팔다
남은 갈치 꼬리 모아 따순 저녁 묵었는데
야야 춥고 힘들어도 그때만 하겄느냐
니 동생 준답시고 배급빵 챙겼다가
흙 묻을라 바람 마를라 오매불망
신발주머니에 넣고 오던 그 맘만 있어도 견딜 테니
아엠에픈가 뭐신가 그때보담 안 낫겄나
그런데 그 얘기마저 다 하자믄 끝없으니
이따가 나중 허자 핸도폰 값 올라간다.
(그림 : 최정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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