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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들려준 우리의 후생을 기억하네
천 년을 살았다는 백일홍나무도 천 년 내내 한 꽃만 피었겠냐고
백 일 붉은 꽃 피었다 진 자리, 다른 꽃 들어서길 천 년이니
나무의 천 년이 아니라 꽃의 붉은 백 일이 아름다운 것이니먼 훗날 당신은 배롱나무가 되어 무수히 꽃 핀들
오늘 피었던 이 붉은 꽃, 같기야 하겠냐고백 일 붉었던 인연이 거짓말처럼 지고 말 줄은 몰랐네
그때는 정말 몰랐네(그림 : 김지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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