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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영 - 세상에 없는 문장시(詩)/박제영 2016. 6. 9. 15:07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데
지는 달빛의 배후가 새삼 서러워지는
마흔아홉의 쓸쓸한 저녁이 나그네처럼 찾아올 것이니
불청객이 전하는 전언을 당신도 듣게 되리
아버지는 세상에 없는 문장이다
아내가 쌀을 안치고
아내 곁에서 두 딸이 종달새처럼 재재거리는데
공연히 쓸쓸한 저녁이 있다
그런 날에는 아버지에게 안부를 묻는다
"아버지, 저예요,,,,,그냥,,,,,전 잘 지내요,,,,,아버지는요?"
아버지를 더듬는 어색한 안부
마흔아홉의 당신, 그리고 내가 지을 수 있는 최선의 문장이다
(그림 : 장용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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