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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를 사랑하기 위하여
조롱에 가두지만
새는 하늘을 빼앗긴다
꽃을 사랑하기 위하여
꽃을 꺾어 화병에 꽂지만
꽃은 이내 시든다
그대를 사랑하기 위하여
그대 마음에 그물 쳤지만
그 그물 안에 내가 걸렸다
사랑은 빼앗기기
시들기
투망 속에 갇히기
(그림 : 김광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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