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미 - 겨울 강가에서시(詩)/김경미 2016. 1. 9. 19:00
눈과 함께 쏟아지는
저 송곳니들의 말을 잘 들어두거라 딸아
언 강 밑을 흐르며
모진 바위 둥글리는 저 물살도
네 가슴 가장 여린 살결에
깊이 옮겨두거라
손발 없는 물고기들이
지느러미 하나로도
어떻게 길을 내는지
딸아 기다림은 이제 행복이 아니니
오지 않는 것은
가서 가져 와야 하고
빼앗긴 것들이 제 발로 돌아오는 법이란 없으니
네가 몸소 가지러 갈 때
이 세상에
닿지 않는 곳이란 없으리
(그림 : 한순애화백)
'시(詩) > 김경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경미 - 약속 (0) 2016.04.28 김경미 - 엽서, 엽서 (0) 2016.01.13 김경미 - 맨드라미와 나 (0) 2015.12.14 김경미 - 청춘이 시키는 일이다 (0) 2015.09.04 김경미 - 식사법 (0) 2015.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