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새가 발가락으로 모래 위에 꽃을 그립니다
물새는 발이 손이라서 발로 꽃을 피웁니다
하릴없이 파도에 지고 마는 꽃이지마는
모래는 물새를 그려 꽃을 품고 하얗게 웁니다.
물새는 날아올라 지는 꽃을 노래합니다
꽃이 피었다 지는 간격이 한평생입니다
사람도 사랑도 물결 사이에서 놀다 갑니다
오늘도 모래꽃 한 송이 피워 올리다 갑니다.
(그림 : 김주형 화백)
'시(詩) > 홍해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해리 - 섬에 가면 (0) 2016.02.02 홍해리 - 자귀나무꽃 (0) 2016.02.02 홍해리 - 상사화 (相思花) (0) 2015.10.30 홍해리 - 짧은 생각 (0) 2015.10.30 홍해리 - 팔베개 (0) 2015.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