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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민 - 푸른고치시(詩)/고영민 2015. 12. 15. 16:55
시골집에서 박스에 찰옥수수를 담아
소포로 보내왔다
포장이 단정하다
옥수수를 내려다보니
옥수수는 단단히 스스로를 포장하고 있다
몇 겹 포장지에 겹 싸여 있다
포장지를 벗기니
그 안, 다칠까
또, 실뭉치가 가득하다
자신이 얼마나 귀하여
옥수수는 이토록 스스로를
꼭 감싸 안았을까
나는 나를
이만큼 사랑하지 못했다
(그림 : 송인숙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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