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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선 - 달 하나 묻고 떠나는 냇물시(詩)/이성선 2015. 8. 30. 00:15
아낌없이 버린다는 말은
아낌없이 사랑한다는 말이리.
너에게 아주 멀리 있다는 말은
너에게 아주 가까이 있다는 말이리.
산은 가까이 있으면서도
안 보이는 날이 많은데
너는 멀리 있으면서
매일 아프도록 눈에 밟혀 보이네.
산이 물을 버리듯이 쉼 없이
그대에게 소리로 간다면
강물이 매일 떠나듯
그대에게 그리움으로 이른다면...
이제 사랑한다는 말은 없어도 되리.
달 하나 가슴에 묻고 가는 시냇물처럼.
(그림 : 조선아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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