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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 오름에서 울음을 캐다시(詩)/시(詩) 2015. 7. 1. 21:46
마음이 토란잎에 구르는 물방울일 때
상여 오르는 고갯길
패랭이꽃 벗삼아 가다보면
어느새 오름에 올라
포근해서 슬픈 젖무덤에 안기네
들꽃향기며 나비의 춤사위며
허공의 새소리도 새소리지만
언제나 나의 갈증은
바위틈 샘물을 찾는 것이네
꽃 진 자리를 어슬렁거리며 귀기울이면
들려,
또렷이 들려
저기,
바위 밑
샘물소리
왜, 오름은
어둠 깊이 눈물을 묻어 놓는 걸까
마음이 흔들리는 빈 대궁일 때
먼 마실간 어머니, 마중으로
오름을 오르는 것이네
젖을 물고 싶은 날이네
(그림 : 소훈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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