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흠 - 그러니 어찌할거나 마음이여시(詩)/이대흠 2015. 6. 19. 15:16
오늘도 먼 데를
오래 바라보았으나
수평선에 눈을 맞추었으나
해가 제 몸을 다 우려 우는
다 저문 때에 대문을 닫네
사람의 말 중 가장 슬픈 단어는
사랑임을 되뇌며 묵은 나뭇잎 같은
마음의 문도 꼭꼭 여미네
눈물이 아니었다면
사람의 일엔 죄밖에 없었을 것을
지는 메꽃에 마음을 두고
문을 닫아 거네 사랑도
잘못 박힌 못을 뽑아버리듯
박힌 잔가시를
살이 천천히 뱉어내듯
보낼 수 있는 것이라면
마음이 몽돌처럼
둥글어질 수도 있으련만
해는 지고 사람 많은 항구에
한 사람이 없네
온몸이 눈물이라
물의 슬픔은
물의 울음은 드러나지 않네
(그림 : 김정호 화백)
'시(詩) > 이대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대흠 - 광양 여자 1 (0) 2016.04.09 이대흠 - 외또르 (0) 2015.08.10 이대흠 - 어머니라는 말 (0) 2015.02.26 이대흠 - 그 가시내 (0) 2014.11.23 이대흠 - 바닥 (0) 2014.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