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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안진 - 음떡과 양떡
    시(詩)/유안진 2014. 8. 13. 17:35

     

     

    떴다 떴다 무지개 떡

    정절부인 정 절편

    다리 아프다 선 돌떡

    올까 했는데 가래 떡

    처녀 부끄러 고추 떡

     

    인정 붙는다 인절미, 흐실부실 홀아비 떡, 청상 과수댁 백설기떡

    생일날의 수수팥떡, 둥글둥글 호박떡, 잇몸이 먹는 무 버무리

    혀로 먹는 호박범벅, 수군수군 수수범벅

     

    정월달의 흰떡 가래, 이 월달은 무시룻떡, 춘삼월은 쑥개떡, 사월달은 화전떡, 오월단오 술떡,

    유월 유두의 밀개떡, 칠월 칠석날 부침개떡, 팔월 보름의 달송편,

    구월중구의 국화떡, 시월 상달의 시루떡, 동지 날의 팥죽새알떡, 섣달에는 인절미떡

     

    하고 많은 떡 중에도 시루떡은 음떡이고 인절미는 양떡이었다

     

    진칫날의 별식 떡이나 제삿날의 조상 떡도 밑에 고여 놓는 크고 넓적한 떡은 음떡이었고

    위에 올려놓는 작고 모양 좋은 떡은 모두 양떡이었다

     

    마치 제사상에 올리는 실과 중에도 대추나 밤은 아들상징의 陽 실과이고

    배나 감등의 크고 수분이 많은 과일은 딸 상징의 陰 실과인 것과 같았다

     

    아무려면 어때 시대도 변했고

    성인도 시속을 따르라 했다고

    음떡이든 양떡이든 떡 먹는 일은 좋은 일

    왠 떡이야! 하고 소리칠 일만 자주 많이 생겨라.

    (그림 : 황인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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