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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 - 사과꽃 피는 저녁시(詩)/정일근 2015. 5. 29. 17:33
사과꽃 피는 저녁 먼 산 위로
초저녁 별 하나 떴다.
열차는 서울로 공장일 가는
누나실은 마지막 열차는 차창마다
사과꽃 같은 사과꽃 같은 불 밝히고
슬픔의 산허리를 감아 돌아가고
차창에 기대어 울고 있을
하얀 사과꽃 같은 누나는 언제 익어
붉은 사과 같은 붉은 사과 같은 웃음을 담고
이 저녁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나
먼산 위로 초저녁 별 하나 떴다.
사과꽃 피는 저녁 사과꽃 피는 저녁(그림 : 우창헌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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