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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한 - 오월의 어머니시(詩)/강인한 2015. 5. 27. 12:15
오월의 부신 아침 햇살이
키작은 사철나무 새로 돋은여린 잎새에 빛날 때면
어머니,어린시절이 생각납니다
어머니 손을 잡고나비처럼 팔랑팔랑 외갓집 가던 길
파아란 하늘은구름 둥둥 하얗게 목화꽃을 피우고
징검다리를 건너서논둑길 건너서
어머니가 내게 펄쳐 보여주신우리나라의 오월은 아름다웠습니다.
학교 갔다 오는 길에
어쩌다 동무들과 어울려
땅뺏기며 구술치기로 해를 넘길 때
어머니,밥 물 냄새 은은한
어머니의 치마폭은한없이 넓은 평화였습니다.
철없이 나이들어슬프고 험한 세상
어지러운 나날로 달이 가고 해가 가도
어머니는 언제나
그리운 오월입니다.
지친 등허리를 다둑거려
일으켜 세워주던 어머니,
당신은 사철나무 여린 잎새에공같이 맺히는 아침 햇살입니다
내 마지막까지 기다려주는넉넉한 사랑입니다
(그림 : 김길상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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