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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채 창포물에 감아 빗고
은빛 모시치마 구름으로 날리며
아가씨들은 그네를 탔다.
근심도 꽃이 되는 사장엔
황소를 눈가늠하는
씨름꾼들의 호흡이
불보다도 뜨거웠다.
대산의 신령을 장대 위에 모셔 놓고
젊은 무녀는 사랑의 춤을 추고
혼자 간 임을 그리며
여인은 남몰래
용왕님께 절을 했다.
오늘이 단오
송기 쑥으로 떡을 빚어
고개너머 마을까지
돌리던 풍속이여 하루 새삼 그리웁구나.
(그림 : 박연옥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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