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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람들
참 쌈을 좋아하는데
대구사람들은 더하다
잎사구가 넙덕넙덕한 야채로
손바닥에 필칠 만 하기마 하마
쌈을 싸재끼는데
쌈의 종류에는
대략 이렁 기이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상추쌈, 쑥갓쌈, 뱁추쌈을 비롯해서
미나리쌈, 호박잎사구쌈, 우붕잎사구쌈
말쌈, 둥굴뱁추쌈, 취나물 겉은 산채山菜쌈
들깻잎쌈, 콩잎사구쌈, 팥잎사구쌈,
군둥네 나는 짐장뱁추짐치 빨아서 싸 묵는
짐장뱁추짐치 잎사구쌈
정월 대보름 시절 음석인
찰밥을 싸서 묵는 아주까리 잎사구쌈,
꽁치과미기로 사서 묵는
미역줄기쌈 등이 있다.
더하다: 더 심하다는 뜻
넙덕넙덕한 : 넓직넓직한
필칠 만하기만 하마: 펼칠 만하기만 하면
(그림 : 이두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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