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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필균 - 거금도 사람들시(詩)/목필균 2015. 3. 2. 21:31
"어이, 봇쇼 이--." 소리치면
가던 배도 인정으로 돌아와 주고
"어이, 봇쇼 이--." 허둥지둥 뛰어가면
저만큼 가던 버스도 멈추어 기다려 주고
"조카의 친구가 왔다고,
그 친구 아는 분들이 열두 명이나 왔다고,
오매, 다 반가운 거. 어서 옷쇼 이.
누군들 어띠어 이 먼 곳까지 온 사람들인디."
펄떡거리는 장어 두 뭉치 선뜻 내어주고
오가는 사람들 붙들어 술 한 잔씩 권하고
장구 치고, 노래하며 어울려주는 사람들
그가 나이고
내가 그가 되는 거금도 선착장에는
객은 없고 주인만 밤새 북적거렸다(그림 : 박양예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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