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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에 무슨 슬픔
그리도 많아
섬이여
너는 온종일 눈물에 젖어 있는가
전설은 몽돌처럼
수만 년 물결에 쓸리고 쓸려
다 닳은 얼굴로 덜그럭덜그럭 증얼거리며 뒹굴고
그대의 가슴뼈는
해풍에 시달려고 시달려
하얀 촛대처럼 빛 바래졌는데
등대는 무슨 기막힌 사연 전해 주려고
긴 밤 꼬박 지새우며
불 깜빡이는가
(그림 : 김애란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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