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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진 - 녹산 등대로 가는 길 3시(詩)/이생진 2014. 12. 12. 13:46
외로운 사람이 외로운 사람을 찾는다
등대를 찾는 사람은 등대같이 외로운 사람이다
무인등대가 햇빛을 자급자족하듯
외로움을 자급자족한다
햇볕을 받아 햇볕으로 바위를 구워 먹고
밤새 햇볕을 노해내는 고독한 토악질
소풍 온 아이들이 제 이름을 써놓고 돌아간 후
등대가 더 쓸쓸해진 것을 그 애들은 모르고 있다녹산 등대 : 전남 여수시 삼산면 서도리 장촌 마을. 거문도에서 가장 큰 서도의 북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무인등대
(그림 : 최정은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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