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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흠 - 곰소에서시(詩)/이대흠 2014. 9. 7. 01:43
나무로 덧대어 만든 커다란 소금 창고는 기울어져 있었다평생을 물에서 오신 소금을 모신 곳이었으니 여전히 물이 들어오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물이 들어와 있을 때보다 썰물 때가 더 기울어져 있었다
내게 남은 것은 그대가 남기고 간 한 줌 소금 같은 그리움이니!
베인 상처에 갯물이 들 때처럼 마음 안이 쓰리고
그대 떠나고 나도 그대 쪽으로 기울어졌다
해가 질 것이고 바다 바람에 나는 낡아갈 것이다
조금 더 기울어질 것이다(그림 : 박주경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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