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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선 - 해 지는 소리시(詩)/이성선 2014. 8. 21. 23:18
향기 있는 사랑이 그립다
해 지는 소리 남아 있는 산 쪽으로
머리를 두고 잔다
산이 저무는 시간
물 속에 들여다보고 앉아 있으면
세상은 깊어지는데
사람들만 야단이다
꽃이 지면 허공은 새롭다
새 그림자 지나가면 물이 더 맑다
남으려 하는 것은 욕된 것
머물려 하는 것은 아직
너를 넘어서지 못한 것
삭발한 산을 따라
기다리는 이 없는 곳으로 떠돌리라
물 속 빈 산에서 들리는
당신의 독경소리 찾아(그림 : 박혜경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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