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병도 - 동그라미시(詩)/시(詩) 2014. 8. 9. 23:52
사는 일 힘겨울 땐
동그라미를 그려보자
아직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 있어
비워서 저를 채우는 빈 들을 만날 것이다
못다 부른 노래도,끓는 피도 재워야하리
물소리에 길을 묻고
지는 꽃에 때를 물어
마침내 처음 그 자리
홀로 돌아오는 길
세상은 안과 밖으로 제 몸을 나누지만
먼 길을 돌아올수록 넓어지는 영토여,
사는 일 힘에 부치면
낯선 길을 떠나보자
(그림 : 공성환 화백)
'시(詩) >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수희 - 장맛비가 내리면 (0) 2014.08.13 이동훈 - 약초 캐는 사람 (0) 2014.08.09 이상윤 - 섬에 관한 짧은 명상 (0) 2014.08.09 김승해 - 꽃담 (0) 2014.08.09 김승해 - 푸른색은 안쪽에서 빛난다 (0) 2014.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