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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 하나 켜지 못해아득한 말만 남기고
어둠속으로 사라져버린 가을밤
외로움마저 반짝여 별이 된다
골짜기마다 절창하던 나무들도
적막한 밤 외로웠는지
창가에 그리움 벗어 놓고 떠나면
고요 한가운데 서서가랑잎 이는 소리에
에둘러 온 길 되돌아간다
마른가지 깨워 초록향기 불러본다
바람끝자락에 머문
길고 긴 이별도
눈부시게 물들이는 은밀한 그 말
세상에 하나뿐인 꽃을 피운다
내 안의 울림 모아서
(그림 : 심만기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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