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인 - 민들레의 연가시(詩)/이해인 2014. 3. 18. 11:53
은밀히 감겨 간 생각의 실타래를
밖으로 풀어내긴 어쩐지 허전해서
날마다 봄 하늘에 시를 쓰는 민들레
앉은뱅이 몸으로는 갈 길이 멀어
하얗게 머리 풀고 얇은 씨를 날리면
춤추는 나비들도 길 비켜 가네.
꽃씨만한 행복을 이마에 얹고
해에게 준 마음 후회 없어라.
혼자서 생각하다 혼자서 별을 헤다
땅에서 하늘에서 다시 피는 민들레(그림 : 박은라 화백)
'시(詩) > 이해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해인 - 가을 노래 (0) 2015.11.08 이해인 - 파도의 말 (0) 2014.04.26 이해인 - 길위에서 (0) 2014.03.16 이해인 - 봄 일기 (0) 2014.03.05 이해인 - 내마음이 메마를 때면 (0) 2014.02.12